일상다반사

사내 정치

스마일 ^^ 2024. 1. 11. 12:59

 

사내 정치라는 개념이 있다. 언제였던지, 신입사원 때 들었던 말 같다. 그때 당시에는 사내 정치가 뭐지? 무슨 개념이지?라고, 생각을 좀 했었던 것 같다. 검색해 보니, 조직 내에서 권력이나 영향력을 추구하거나 직원들간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게 사내정치다 라고 정의되어있다. 맞는말이다. 나이가 들다보니, 자연스레 첫번째 직장은 젊은 혈기에 1년만에 나오고, 그때 많은 사람들이 말렸었는데, 왜 그 안정적이고 편한 직장을 나오냐고, 그런데 그 특유의 루즈함, 똑같은 일상, 지금도 머리가 돌머리지만, 더욱더 돌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고, 1년만에 그만둔 이유는 다들 짐작하다시피 금전적(퇴직금, 연월차수당)이유 때문이라고는 할수 없고,(당시에는 월차도 있었다.) 전자가 가장 큰 원인 중의 하나이다. 젊은 혈기에 너무 루즈하고, 똑같은 일상이었고, 인사평가같은것도 없었고, 한달에 하루만 바쁜시기였고, 그 외 근무시간에는 다들 인터넷 쇼핑, 게임같은 것을 했다.

두번째 직장은 강남에 위치한 회사였는데, 그 갑갑함과 내가 왜 회사에서 새벽까지 이게 뭐하는것이지? 저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무시하는데? 라는 생각에 몇개월 안되서 나오게 되었고, 느낀점은 여성이 80%였던 조직이라, 여성의 적은 여성이구나, 여긴 군대보다 더하다. 라는 느낌이었다.

 

세번째 직장은 상당히 오래다녔었다. 더군다나 누구나 힘들다는 회사였는데, 근데 그 세번째 직장이 너무 잘 맞았던것 같다. 다들 힘들다고 하는데 하나도 힘들지 않고, 8시 출근이면, 집에서 항상 6시쯤 나와서 출근을 했다. 집과의 거리가 2시간이었는데, 그런데도 피곤함은 그리 없었고, 이 회사가 너무 재밌었었다. 힘든건 하나있었는데, 노조가 있었는데, 긴말은 하지 않겠으나, 좀,,,노조 있는 회사의 관리직군은 정말 피곤했다. 개인적으로는 노조가 있던 없던, 모든건 사람에 따라 다른것 같다. 노조 속에서도 악의적인 사람이 주도하느냐, 노조에 속하지 않은 직원중에서도 직원을 생각하지 않는 악의적인 사람이 있느냐 등에 따라, 결국 이도저도 아닌게 내 의견이다.

 

​사내 정치가 필요한가? 결론은 필요하다. 사실 실력으로 위로 올라가신 분들도 많이 봐왔고, 실력이 아닌 처세에 좀더 능해서 위로 올라가신분들도 많이 봐왔는데, 후자도 결국에는 기본실력이 바탕이 되어야 할듯 하다.

 

일단 내가 느낀 부분은, 사내 정치를 빨리 깨우친다고 해서 나쁜건 아니지만, 적어도 ~장의 직급을 달기전까지는 맡은 분야에서 실력을 쌓고 처세(사내정치)에 점점 비중을 두는게 나았던것 같다.

 

A라는 상사가 있었는데 해당 팀에서 누구보다 존경?까지는 아니지만, 존중받는 분이었다. 늘상 조용하고, 맡은바 업무에 최선을 다했고, 개인적으로는 야근이나 근무시간이 길다고 일을 잘한다고 볼수는 없지만, 그분은 늘 조용히 아침일찍 출근, 항상 밤 10시 넘어서 퇴근을 하는 분이었고, B라는 분은 A라는 상사의 친구였다. 같이 입사했고, 고등학교, 같은 대학 같은과를 졸업했는데, 거의 마당발 수준으로 모르는 사람이없는 분이었다. 단지 흠이라면, "땡땡이"를 많이 쳤다. 항상 윗분이 보이지 않을때면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 있던지, 밖을 나가던지,, 소문은 사우나같은 곳을 간다는 소문이 있었다. 하는것을 보면 항상 윗분들과 술자리를 자주 가지면서, 거의 매주 3회이상씩 돌려가면서 술자리를 가졌던것같다.

 

회사가 어려워지자, 결국에는 개인적으로는 A상사가 남아있었으면 했는데, B상사가 남았고, A상사는 떠나갔다. 사유는 당시에는 직급이 낮아서 잘은 모르겠으나, 소위 말하는 "술상무"도 한몫했던것 같다. 그러나, 결국 B상사는 1년뒤 그만두게 되었고, A상사가 다시 오게 되었다. 사유는 업무역량의 차이라고 알고 있었다. 뭐 여기까지가 겪었던 일이고, 난 B상사나 A상사나 둘다 잘못은 없다고 본다. 지금 생각해보면 "술상무"도 얼마나 힘들었을까 라는 생각이들고, A나 B상사의 입장을 지금에서야 세월이 엄청 흘렀지만 둘다 이해하게 되었다.

 

사내정치,,, 실력이 밑바탕이 되면서 하는 사내정치는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요즘은 예전 라떼같이 회사에 충성하는 미련한 사람은 없겠지만, 적어도 내 입장은 다니는 만큼은 회사에서 열과 성을 다하면서 일하고, 인간관계도 고려하면서 회사를 다녀야하지 않나 싶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해와 차별  (0) 2024.01.16
블로그? 정부지원금?  (0) 2024.01.15
  (0) 2024.01.13
감정 동요  (0) 2024.01.12
조직 관리  (0) 2024.01.12